봄철 통풍 주의보! 극심한 관절 통증을 유발하는 통풍의 원인인 요산 관리부터 초기 증상, 단계별 진행 양상, 그리고 예방을 위한 5가지 생활 수칙(식습관, 운동, 수분 섭취)까지 자세히 알아보세요. 중년 남성이라면 더욱 주목해야 할 정보입니다.
통풍, 요산 관리부터 식습관, 운동까지 통풍 예방 방법 5가지 생활 수칙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통풍은 그 고통 때문에 ‘질병의 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특히 야외 활동이 잦아지는 따뜻한 봄철이면 어김없이 찾아와 우리의 관절 건강을 위협하곤 합니다. 한때 술과 고기를 즐기던 상류층의 병으로 여겨졌던 통풍은 이제 현대 사회에서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흔한 질환이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통풍의 원인과 증상, 그리고 봄철에 더욱 주의해야 하는 이유와 함께 건강한 관절을 지키기 위한 예방 수칙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중년 남성의 숨은 적, 통풍이란 무엇일까?
통풍은 우리 몸속에 요산이라는 물질이 과도하게 쌓여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이 요산 결정체가 관절의 연골, 힘줄, 그리고 주변 조직에 침착되면 염증 반응을 일으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합니다.
통계적으로 통풍은 40~50대 중년층에서 발병 확률이 높으며,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남성일 정도로 성별에 따른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이는 남성이 여성보다 체내 요산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입니다.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요산 배출을 돕는 역할을 하여 같은 조건이라도 혈중 요산 농도가 낮게 유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성도 폐경 이후에는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하면서 통풍 발병 위험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어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발끝을 찌르는 고통의 근원, 과도하게 쌓인 ‘요산’
통풍을 일으키는 주범인 요산은 ‘퓨린(Purine)’이라는 단백질 성분이 분해될 때 생성되는 최종 대사산물입니다. 퓨린은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이나 우리 몸의 세포 안에 존재합니다. 정상적인 경우, 요산은 대부분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 혈액 속 요산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고요산혈증’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 요산이 과도하게 생성되는 경우: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거나, 체내 세포가 빠르게 파괴되는 특정 질환이 있을 때
- 요산 배출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경우: 신장 기능이 저하되거나, 특정 약물 복용, 유전적인 요인 등으로 요산 배출이 원활하지 않을 때
고요산혈증 상태가 지속되면 혈액 속에 녹아 있던 요산이 바늘 모양의 날카로운 결정 형태로 변해 관절이나 연부 조직에 쌓이게 되고, 이것이 어느 순간 급격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면서 통풍 발작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통풍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 엄지발가락의 급습

통풍의 가장 흔하고 특징적인 초기 증상은 엄지발가락 관절에 갑자기 발생하는 극심한 통증과 함께 해당 부위가 붓고 붉어지는 것입니다. 한양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최찬범 교수는 “통풍은 주로 다리 관절에서 시작되며, 특히 밤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합니다. 이때 관절이 뜨겁고 붉게 변하면서 심하게 붓고, 만지기만 해도 소스라치게 아픈 격렬한 통풍이 동반됩니다.
엄지발가락 외에도 발등, 발목, 무릎, 손가락, 팔꿈치 등 다양한 관절에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급성 통풍 발작은 보통 며칠에서 몇 주 정도 지속되다가 저절로 가라앉기도 하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증상이 반복되면서 만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증상부터 만성까지, 통풍의 단계별 진행 양상
통풍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네 단계를 거쳐 진행됩니다.

- 무증상 고요산혈증: 혈중 요산 수치만 높을 뿐 특별한 증상은 없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대부분 자신이 통풍 위험군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 급성 통풍 발작기: 관절에 요산 결정이 쌓이면서 갑작스럽게 극심한 통증, 부기, 발열 등의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시기입니다. 주로 밤에 시작되어 몇 시간 내에 최고조에 이릅니다.
- 간헐기: 급성 통풍 발작이 가라앉은 후 다음 발작이 나타나기 전까지 증상이 없는 기간입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도 요산 결정은 계속해서 관절에 쌓이고 있을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발작 간격은 짧아지고 통증의 강도는 심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 만성 결절성 통풍성 관절염: 급성 통풍 발작이 반복되고 장기간 방치될 경우, 관절 주변이나 연부 조직에 요산 덩어리인 **통풍 결절(Tophi)**이 형성됩니다. 이로 인해 관절이 손상되거나 변형될 수 있으며, 만성적인 통증과 기능 장애를 유발합니다.
최찬범 교수는 “통풍을 방치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관절 손상과 통증이 지속돼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라며 “혈중 요산 농도가 높을수록 콩팥 손상이나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봄철, 통풍 발작을 특히 조심해야 하는 이유
따뜻한 날씨와 함께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봄철은 통풍 환자들에게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 식습관 변화: 봄나들이나 모임이 잦아지면서 치킨, 삼겹살, 맥주 등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과 알코올 섭취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술은 체내에서 요산 생성을 촉진하고 신장을 통한 요산 배출을 방해하여 통풍 발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활동량 증가와 탈수: 평소보다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기 쉽습니다. 수분이 부족하면 소변으로 배출되어야 할 요산이 몸 안에 농축되어 고요산혈증을 악화시키고 통풍 발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 등산, 마라톤, 장거리 걷기 등 봄철에 즐겨 하는 활동들은 관절에 반복적인 압력을 가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자극은 관절 내에 이미 쌓여 있던 요산 결정을 자극하여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통풍 예방을 위한 5가지 생활 수칙: 건강한 봄나기를 위하여
통풍은 한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고 재발이 잦은 질환이지만,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최찬범 교수가 전하는 통풍 예방을 위한 5가지 생활 수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적정 체중 유지하기: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신장의 요산 배출 능력을 떨어뜨립니다. 반대로 체중을 감량하면 요산 생성 감소 및 배출 기능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어 통풍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 건강한 식습관 갖기:
-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 피하기: 곱창, 간, 등푸른생선(정어리, 꽁치 등), 붉은 육류의 내장 부위 등은 퓨린 함량이 높으므로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 균형 잡힌 식단: 지방과 당분 섭취는 줄이고, 채소, 통곡물, 저지방 단백질(닭가슴살, 두부 등)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풍은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과 관련이 깊으므로 이를 함께 관리할 수 있는 식단이 바람직합니다.
- 충분한 수분 섭취하기: 물은 요산을 소변으로 원활하게 배출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땀 배출이 많아지는 계절에는 평소보다 물을 충분히 자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2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단,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커피나 차는 이뇨 작용으로 오히려 수분을 배출시킬 수 있으므로 과도한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술과 단 음료 멀리하기:
- 금주 또는 절주: 술은 통풍을 악화시키는 가장 대표적인 요인입니다. 맥주뿐만 아니라 소주, 위스키 등 모든 종류의 알코올이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가당 음료 피하기: 과당 함량이 높은 탄산음료나 주스 등도 체내 요산 생성을 촉진하고 배출을 방해하므로 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 꾸준한 유산소 운동하기: 규칙적인 운동은 요산 수치를 안정시키고 신진대사를 개선하여 통풍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갑작스럽거나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관절에 부담을 주고 탈수를 유발하여 통풍 발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주 3~5회, 하루 30분 정도 땀이 살짝 나는 정도의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통풍은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지만, 생활 습관 개선과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충분히 조절 가능한 질환입니다. 건강한 봄을 맞이하여 통풍 예방 수칙을 꾸준히 실천하고,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즉시 전문가와 상담하시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통풍은 완치가 가능한가요? 약을 평생 먹어야 하나요?
A1: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통풍을 완치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약물 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을 병행하면 혈중 요산 수치를 정상 범위로 조절하고 통풍 발작의 재발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 요산 수치를 목표치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 장기간 약물 복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개인의 상태와 의사의 판단에 따라 달라지므로, 정기적인 검진과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 계획을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Q2: 퓨린이 적은 음식만 먹으면 통풍을 예방할 수 있나요?
A2: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을 피하는 것은 통풍 예방 및 관리에 중요한 부분이지만, 식단 조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체내 요산 생성량의 약 2/3는 몸 안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식단 관리와 함께 적정 체중 유지, 충분한 수분 섭취, 절주, 규칙적인 운동 등 전반적인 생활 습관 개선이 병행되어야 효과적인 통풍 예방이 가능합니다.
Q3: 통풍 발작이 왔을 때 집에서 할 수 있는 응급처치 방법이 있나요?
A3: 급성 통풍 발작으로 극심한 통증이 발생했을 때는 안정을 취하고 해당 관절을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증 부위에 냉찜질을 하면 염증과 부기를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의사에게 처방받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나 콜히친이 있다면 복용하는 것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아스피린은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입니다.